플라타너스
키도 크고 듬직하구나.
자세도 바르고 시원시원해.
서울이 본향이 아닌데도
적응도 참 잘하네!
날씨가 쌀쌀해질 텐데
추위도 아니 탄다지?
그래, 그래 다 좋다.
조금만 기다려 주겠니?
한가지 만 부탁하마.
눈물이 우수수 날리거든
업들은 모두 잊으라.
보고도 못 본 척, 제발!
두 눈을 질끈 감아라.
기억해다오, 네 곁에는
늘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