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 ∼ 조오타 !
모처럼 심야에 나만의 공간인 내방 책상앞이다.
어지러운 책상위엔 캔맥주2개와 소주 한병, 이미 맥주하나와 소주2잔이 비었다.
평소 이런저런 이유와 모임들로 술을 자주 접하는 편이고 가끔은 반주도 즐기는 편이다.
계절이 또.... 지난 주말에는 덕구온천 인근 숲속휴양림에서 고향 고교동창생 친구들과 1박을 하며 동해안 자연산 회를
안주로 과음을 했다.
월용일 저녁엔 속쓰림을 달래려고 저녁반주로 가볍게 속을 풀었다.
이후로는 주말까지 금주를 결심했다.
주말엔 또 1박2일, 그곳에서 초등학교 동창들과 온천욕을 겸한 모임이 예정되어 있다.
화요일을 견디고 수요일을 무사히 넘겼다.
오늘 목요일도 잘 참아서 내일(금요일)은 2년마다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하리라 철석같이 결심했다.
아내 없는 저녁밥상을 차렸다.
두개의 냉장고를 뒤져보니 반찬이 많았으나 가스랜지위에 있는 냄비가 맘에 들었다.
꽁치통조림에 신김치를 넣고 찌게를 끓여 놓았다.
맛을보니 없는 아내가 갑자기 보고싶을 정도로 혀끝을 자극시킨다.
낮에 교육가서 점심을 너무 잘 먹은터라 배가 곺으지도 않은데 허겁지겁 혼자서 몇인분을 먹었다.
배도 부르지만 슬슬 갈증이 왔다.
냉장고를 뒤져 생수도 마시고 끓여놓은 메밀차도 마셨다.
아내가 퇴근을 했고, 점점 더해오는 갈증도 참았다.
내일은 건강검진도 해야하고 이번주말에 또 ....
잠을 청하며 텔레비를 시청했다.
"용서" 라는 제목하에 어느 전직경찰관이 본의아니게 무속생활을 해야했고,
평소 아들을 분신처럼 믿어온 아버지는 부자간의 인연을 끊으려고 몇년동안 만나지 않다가 방송의 도움으로 네팔여행을 하면서 용서를 한 이야기를 시청한 뒤 갈증은 심해지고 잠은 오지않고 ....
갈등속에서 인내하다가 도저히 참지못하고....
건강진단은 일주일뒤로 미루고 갈증을 해소를 위해 잠옷겉에 잠바와 츄레닝을 걸친 뒤, 집주변에 있는 편의점으로 뛰다싶히 향했다.
졸고 있던 주인아줌마의 잠을깨우며 냉장고를 열어 꺼낸것이 캔맥주2두개와 소주1병,
대문을 열고 입실하니 다행히 아내는 자고 있다.
잔소리 할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안한 마음에 내방으로 들어와 안주도 없는 폭탄주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나도 인간이고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오늘 낮에 초등학교 동창이며 네살 많은 형님같은 고향친구가 전화로 나하고 나이가 비슷한 이발소사장이 평소 건강체형이었는데 몇일전 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진단결과 위암이 발견되어 위 전부를 제거수술했다는 이야기를 해서 나도 너무 충격을 받았으나 현재에는 갈증도 해소되고 기분이 너무 좋네요,
아이고 다 마셨네.
마누라가 부르는 소리도 나고....
이제 자야겠네,
내일도 5시에 일어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