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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협회 공지사항

 
 

대구.경북협회 山行記

박영철 | 2013.10.05 10:44 | 조회 1361

<진밭골>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허겁지겁 아침상을 물린 후 내가 가는 길에 친정에 데려다 달는 아내를 재촉했다.

시간이 급했고 자동차 시동을 걸자마자 아내를 끌어다 차에 대운 뒤 고속도로에 진입하였다.

우리 집은 고속도로 IC와 인접해 있으며 집주위의 도로망이 사통팔달로 교통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평소보다 단시간에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그리 멀지않은 거리에 있는 처가에 아내를 내려준 뒤 윗사람께 인사도 않은 채 그대로 차를 돌려 집결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차를 갖고 집결지로 가면 겨우 시간은 맞출 수가 있으나 하루종일 주차해 둘 곳이 마땅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쯤에 있는 주민센타주차장에 세워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주차문제는 괜찮을 것 같고 공휴일이라 공무원들이 출근하지 않아서 비어있는 주민센타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바로 옆에 있는 시내버스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는 자주 있으나 목적지까지 바로 가는 차를 타야 했으므로 방향은 같으나 돌아서 가는 차를 몇대 보내고 나서야 바로 가는 차에 탑승했는데 승강장 한곳을 지나면서 시간을 보니 그대로 가면 지각할것 같아 승강장 한 곳을 지나 지하철 종점역에 하차하여 다시 지하철에 옮겨 탔다.

빠르기는 했으나 결국은 시간을 초과하였고 도착해보니 어떤 분은 일찍와서 기다리다가 되돌아갔다고 해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꽤나 많은 분들이 도착해 있었다.

몇 주 전부터 우리협회 카페에 안내를 하고 또한 개별통지를 했었는데 평소 참석율이 좋던 회원 중 2명은 결혼식참석으로 못 오신다하고 한 분은 독감으로 또 한분은 부인이 서울 병원진료 차 동행하기 때문에 불참의사를 알려왔다.

내가 도착하자마자 우리일행은 출발했고 가던 도중에 슈퍼에 들러 막걸리 등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였으며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조마조마하며 걱정했던 비는 오지않아 다행스러운 가운데 산 아래 감시초소까지 왔고 오늘 우리가 산행할 방향을 의논하였다.

산을 오르면서 우리 회원들은 그동안의 일들을 비롯해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걷고 또 걸었다.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고 내려오기를 꾸준하게 이어갔고 흐린날씨 덕분에 산행하기 딱 좋은 분위기였다.

첫 번째로 쉰 곳이 약수터였고 약수터게시판에는 수질검사결과 부적합하니 생수로 음용하지 말라는 글이 붙어있었으나 일부 회원들은 땀을 흘린 뒤이고 갈증이 심한 탓에 설마 어떻게 될려고 하며 시원하게 들이켰다.

다시 출발하여 다음 쉼터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이번 쉼터는 오형제버드나무가 있는 곳으로 번개로 인해 쓰러진 나무에서 다섯 가지의 나무가 자라고 있고 각 나무의 둘레가 66cm, 70cm, 103cm, 65cm, 101cm로 kbs프로그램 "스펀지"에 방영된 적도 있다.

여기서 고향선배 한분을 만났고 운동화를 벗어들고 맨발로 먼 길을 올라오고 있었는데 오래전 금융기관 지점장까지 한 분으로 발 운동 겸 무좀 때문이란다.

그런데 올라오다보니 밤송이가 길 위에 즐비한 곳도 있었고 울퉁불퉁한 돌이 길 전체에 깔려 있던데 그래도 괜찮단다.

우리는 잠시 휴식 한 후에 출발하여 "솔밭정"까지 올라왔고 마침 앉아서 휴식하던 등산객들이 일어서는 자리에 신속하게 차지하고 앉았다.

정자 내.외부 의자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중이였고 이때 시간은 11시쯤인가 싶은데 우리회원이 정자 한가운데에 막걸리 통을 올려 놓는다. 

점심식사를 하기위한 예정된 장소는 아직 한참을 더 가야했고 정자주변에 사람들도 많은데 막걸리가 나오고 다른 회원은 과일을 꺼내놓는 바람에 나도 하는 수 없이 아내가 마련해준 삶은 돼지고기를 안주로 제공했으며 우리들은 갈증을 해소한다는 핑계로 회식장소가 되어버린 가운데 옆에서 목청높여 떠들던 사모님들도 한몫 거들며 우리가 주는 과일을 맛있게 먹었다.

속을 좀 채우고 기념사진 찍은 후에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지금 우리들의 행위가 바람직하지 못한것 같아 얼른 일어나 다른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목적지를 향해 또 걸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점심식사 장소로 미리 점찍어 놓은 "만보정" 에 도착했을때 때마침 굵은 빗줄기가 퍼붓기 시작했고 정자에는 콩나물시루같이 사람들로 만원이다.

모두가 엉덩이와 어깨를 맞대고 앉아서 점심식사하는 중이었고 단 한사람도 들어갈 틈새가 없는 상황이라 우리는 할 수 없이 옆 소나무 밑에 평평한 곳을 택해 비를 맞으며 식사를 하자고 하는데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나는 등산로를 잘 알고 있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욱수정" 이 있는데 그곳을 기대할 수 밖에 없어서 더 내려가 보자고 제안했고 모두가 비를 맞으면서 미끄럽고 경사진 진흙탕길을 한참을 내려갔다.

그런데 먼 거리에서 봐도 정자에는 6~7명의 일행이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들어갈 수 있을 자리가 충분해 보였고 우리는 비가 이렇게 퍼붓는데 오가는 산행객들이 앞질러 자리를 차지하여 그곳마저 놓치면 큰일이다 싶어 모두가 뛰기 시작했고 정자에 도착하자마자 번개같이 올라 자리를 차지한 뒤 조금 있으니 금방 자리가 미어터졌다.

우리들은 각자 준비해온 음식들과 반찬을 한데 모아놓으니 완전 뷔폐식이였으며 그 중 족발과 삶은 돼지고기를 싱싱한 야채에 쌈을 싸는게 인기메뉴였고 입이 터지도록 막걸리와 함께 맘껏 먹었다.

비도 오고해서 천천히 음식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가운데 이야기를 나누며 친목을 도모하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다 떠나고 나서야 우리도 출발걱정을 하며 대책을 모았다.

그러나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았고 각자 지인들을 동원하려해도 집에 없었으며 이곳까지 차를 갖고 와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져 우비 없이는 한 발짝도 걸을 수가 없을 정도였으나 별 수 없이 비를 맞고 가야한다.

일행 중 2명은 우비가 없었는데 마침 누가 버리고 간 낡은 은박돗자리가 있어 돗자리를 둘로 쪼개어 우비가 없는 두 사람이 우장처럼 어깨위로 걸치고 다 함께 뛰기 시작했고 원래 계획된 방향이 아닌 가까이 있는 마을을 향해 뛰었다.

1km가 안 되는 거리에 10여채의 집이 있는 조그마한 마을인데 절반인 다섯가구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진흙탕이 된 산길을 모두는 달렸왔고 바지는 빗물과 흙탕물이 튀어서 흙범벅이 되었으며 사방천지가 진흙탕인데 그래서 이 동네이름이 "진밭골" 이라고 지어졌단다.

은박자리 뒤집어 쓴 분들은 아마 오래 간직될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우리는 마을에 도착해서 길가에 있는 음식점에 무작정 들어갔고 여자주인이 식사하러 온 손님인줄 알고 반가이 맞아 주었으나

모두는 조금 전 배터지게 반주까지 곁들인 만찬을 하고 수저를 놓자마자 겨우 7~8백 미터를 왔을 뿐이고 음식은 보기도 싫었지만 어떻게 하면 사장님께 부탁해서 식당차(봉고)를 이용해보려는 심산으로 사장님 눈치만 보고 있다가 맨입으론 안 될거 같아 일단 올라가서 음식을 시키자 마음먹고 메뉴판을 훑어보았으나 맞는 것이 없었으며 게다가 사장님은 우리한테 닭이나 오리백숙을 권하는데 지금 상황으론 닭다리 하나도 못 뜯을것 같아 사정을 이야기하고 동동주 하나에 파전 두 개를 시켰지만 결국 이것도 다 못먹고 남겼다.

입이 안 떨어졌지만 사장님께 버스종점까지 좀 태워줄 것을 부탁했다.

매상도 못 올려준 상황이라 안 들어주면 택시 콜하지 뭐 하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고맙게도 우리를 태워주시겠단다.

어찌나 고맙던지 황급히 차에 승차하다보니 짚고 온 "스틱" 을 깜빡 잊은채 종점까지 타고 와 버려고 식당에 전화로 확인 후 돌아가는 사장님께 잘 보관해 놓으면 나중에 찾으러 간다고 부탁은 해 놓았으나 걱정이었다.

차 태워줘서 고맙다고 명함까지 받고 나중에 꼭 다시 가서 많이 팔아주겠노라고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는데 맨입에는 스틱 찾으러 못 갈것 같아서 주위에 지인들과 동행하여 맛있는 음식 매상 좀 올려주려고 생각해 본다.

식당차에서 내린 후 버스종점과 입접한 동네 온천에 들어갔고 모두가 땀과 함께 비맞고 불편한 몸을 온천수로 씻어내며 두어시간 피로를 풀고 나오니 비는 멎어 있었으며 우리들은 각자 다음을 기약하고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한 뒤 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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