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Category










 


경상북도협회 공지사항

 
 

대구.경북지방협회 산행

박영철 | 2013.11.21 05:52 | 조회 1282

晩秋의 마천산행

대구지하철 2호선종착역,

집결지인 문양역에 도착시간이 10시5분전.

황급히 2층 출입구에 쫒아 올라가니 명예회장님을 비롯해 회원 몇 몇 분이 도착해 기다리고 계셨다.

오늘 묘사관계로 불참통보를 해온 분들이 여러 명이고, 본인건강과 가족질환으로, 또는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등의 사유로 많은 회원들이 참석 못해 미안하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집결시간에 맞춰 출발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대장님! 지금 감삼역을 지나고 있습니다. 도착하려면 20여분

지연될 텐데 먼저 출발해 가시면 도착하는 대로 뒤 따라 올라가겠습니다.” 라고 회원 한분의 전화가 왔다.

나는 일행들에게 전하고 기다리자고 했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나서 할 말들이 많다. 서로가 그동안의 안부와 지인들의 소식들을 묻고 답하는 동안 기다리던

회원이 도착했다.

역 앞에 있는 가게에서 음료수와 막걸리 등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산을 향해 출발했다.

밤새 걱정을 많이 했다. 일기예보에 비바람이 불고 많이 춥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좋다.

내복까지 껴입고 왔는데 춥지도 않고 산행하기 적당한 기온이고 하늘도 너무 맑다.

걸어가면서 집에 있는 아내에게 잘 도착해서 산행하는 중이라고 전화해 주면서 나는 이렇게 좋은날 혼자 집에

있게 해서 미안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엊저녁 남편 도시락 준비를 위해 마트에서 각종 찬거리를 구입해 와서

삶고 무치고 하며 늦은 시간까지 만들어 주고는 “좋은 계절인데 주말에 나만 혼자 두고.. 흥?” 하면서 투정을

부리던 모습이 떠오른다.

일요일이라 등산객들이 엄청나다. 형형색색의 등산복 차림으로 산을 향해 오르는 등산객 틈에 우리 일행도

앞서거니 뒷 서거니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걷다보니 첫 번째 고갯마루에 도착했다.

헐떡거리던 숨도 좀 돌릴 겸 과일도 하나 깎아먹고 쉬어가자고 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 낙엽들이 머리카락에

꽂이기도하고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며 체력단련기구를 활용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 그런데 이곳에서 운명 같은 인연이 생길 줄이야..

박 회장님과 김 총무님! 너무 반가운 그분들을 만나게 된 곳이다. 우리 일행 중 회원한분과 같은 주거지이고

가까이 지내시는 분들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준비해온 커피도 타 주시고 과일도 주신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합류를 했고 그 시간부터 동행하게 되었다. 박 회장과 김 총무께서는 어떤 모임에 회장과

총무지간이란다. 동행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두 분은 비슷한 스타일에 착하고 아름다운 분들이다.

우리들은 걷고, 이야기하고, 쉬고, 간식을 먹으면서 미리 점심식사 할 장소로 생각해둔 곳까지 왔다.

길가에서 한참 떨어진 묘소 앞이다. 그곳까지 가는 길목에 있는 묘소에는 묘사를 왔는데 참배객보다도 훨씬 많은

산행객들이 산소 앞에 와글거린다. 묘사 떡과 묘사 주를 나눠먹기 위해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묘사의 적기일인 모양이다.

우리는 한눈 팔 시간이 없다.

칡넝쿨이 엉켜진 비탈길을 넝쿨에 걸려 엎어지며 저 아래 보이는 목적지를 향해 내려갔다.

깨끗하게 벌초해놓은 융털 같은 잔디위에 자리를 잡고 각자 배낭을 풀었다. 모두 둘러앉아 마련해온 음식들을

모아놓으니 뷔페 그 자체다.

마침 박 회장과 김 총무께서는 점심준비를 해오지 않았다. 산에서 먹는 황홀한 오찬. 곁들이는 막걸리 한잔..

반년이라는 짧지 않는 기간 동안 건강을 이유로 금주를 고집하던 내가 그만 한잔, 두잔.. 개시하고 말았다

모든 음식이 꿀맛이다. 분위기를 만끽하고 음식도 거의 끝나갈 무렵 저쪽 칡넝쿨을 제치며 몇 몇 분이 보따리를

들고 우리 쪽을 향해 오고 있었으니 이분들이 우리가 회식하는 장소에 묘사 온 분들이다.

우리는 미안하다는 인사를 하고 주섬주섬 주변을 치웠다. 배낭을 챙겨서 자리를 떠났고, 우리가 내려올 때

묘사를 지내고간 산소까지 올라와서 다시 배낭을 풀었으며 남은 음식들을 차려놓고 주거니 받거니 새로이

분위기를 가다듬어 시간을 보내다가 후식까지 마치고서야 일어섰다.

하산 길에 모두는 기분이 최고조가 되어 모든 스트레스는 남김없이 날려 보냈고, 종착지에 하산 후 산행 때마다

단골로 찾아가는 음식점에 연락해서 승합차를 불렀다.

식당건물 앞에는 바다 같은 강물이 넘실거리고 있고, 전망 좋은 2층 조용한 장소에 자리를 잡아 평소에 맛보지

못했던 빠가사리메운탕을 시켰다. 물론 술한잔도....

우리들과 박 회장, 김 총무도 건배와 함께 1배, 2배....

매운탕 국물도 리필하며 우리는 마음껏 즐기면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덧 헤어질 때가 되었다싶어 우리

모두는 일어섰고 다음달 산행은 숯굴찜질방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고 2호선 지하철 열차에 몸을 실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112개(5/6페이지)
경북지방협회공지사항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2 대구.경북지방협회 정기총회 박영철 1645 2015.02.09 06:23
31 대구.경북협회 신년교례회 박영철 1346 2015.01.06 09:58
30 대구.경북협회 송년회 박영철 1072 2014.11.24 04:02
29 대구.경북지방협회 홍보활동 사진 박영철 985 2014.11.24 03:42
28 대구.경북협회 정기산행 박영철 956 2014.11.08 00:27
27 대구.경북협회이사회 가을산행 박영철 1252 2014.10.09 00:10
26 대구.경북협회 정기산행 박영철 942 2014.09.15 08:47
25 대구.경북협회 단합대회 후기 박영철 1318 2014.07.15 05:53
24 대구.경북협회 하계단합대회 박영철 1231 2014.06.27 09:29
23 대구.경북협회 이사회 개최 박영철 952 2014.06.16 05:07
22 대구.경북협회 5월 정기산행 박영철 1131 2014.05.01 06:57
21 대전 충남 충북 협회소식 관리자 1188 2014.03.31 01:46
20 대구.경북지방협회 이사회의 개최 박영철 884 2014.03.13 04:02
19 대구.경북지방협회 정기산행 박영철 1152 2014.03.06 08:31
18 대구.경북지방협회 정기총회 박영철 1174 2014.02.14 20:09
17 대구.경북협회 신년교례회(산악회) 박영철 1338 2014.01.06 09:38
16 대전 , 충남, 충북 협회 송년회 관리자 1328 2013.12.31 05:29
15 대구.경북지방협회 송년회 박영철 1009 2013.12.05 03:56
>> 대구.경북지방협회 산행 박영철 1283 2013.11.21 05:52
13 대구.경북지방협회 홍보활동 박영철 881 2013.11.21 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