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나… 글로벌 장수기업의 교훈
우리나라 기업들에 '위기의 삼각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확산, 미·중 무역 전쟁 등 국제 무역 환경의 불안, 주 52시간 근무제 등 기업 정책의 변화가 바로 그것이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나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단발적인 외부 충격이었다면 지금 우리나라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는 좀 더 복합적이고 만성적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문명의 질서가 바뀌는 가운데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 구조적인 문제가 겹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를 되돌아보면 늘 위기 속에 기회가 있었다. 조선 후기에 특산품 대신 쌀로 세금을 내도록 한 대동법은 임진왜란이라는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일본 근대화의 시발점인 메이지유신도 1853년 미국 페리 제독의 개항 요구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나라 대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전환점도 1997년 IMF 경제위기였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지혜가 필요할까.
①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라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면 올바른 대안을 도출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일은 뛰어난 리더에게도 쉽지 않은 난제다. "누구에게나 모든 게 다 보이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밖에는 보지 않는다." 고대 로마제국을 중흥시킨 율리우스 카이사르(B.C.100~B.C.44)의 명언이다.
미국 해군의 제임스 스톡데일(1923~2005) 중령은 베트남 전쟁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하다가 대공포에 피격되어 8년(1965~1973) 동안 하노이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다. 그는 수감 중 스무 차례의 고문에도 동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결국 살아남았다. 1973년 양국의 포로 교환으로 석방된 스톡데일은 해군 중장으로 퇴역했다. 그는 포로 생활 당시 막연한 낙관주의자가 가장 위험했다고 회고했다.
"불필요하게 상황을 낙관한 사람들이 있었다. 크리스마스 전에는 나갈 것이라고 믿다가, 크리스마스가 되니 부활절(4월)이 되기 전에는 석방될 것이라고 하더라. 나중엔 추수감사절(11월) 이전엔 나가리라고 또 믿지만 다시 크리스마스를 맞고 결국 반복되는 상실감에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꼭 살아나가겠다는 믿음을 갖는 것도 좋지만 매일매일 당면한 가혹한 현실을 잊어버려선 안 된다."
이후 사람들은 극한 어려움을 이겨내는 합리적 낙관주의를 '스톡데일 역설'이라고 부른다. 자기 확신이나 믿음도 중요하지만 근거 없는 '정신 승리'는 오히려 위험하다는 뜻이다. 차가운 현실이 닥치면 와르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가 닥치면 리더도 불안하다. '잘되겠지' 하는 막연한 낙관론에 기대려는 심리도 생겨난다.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얄팍한 처세술에 현혹되기도 쉽다. 그러나 리더는 성공한다는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눈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와 지혜를 갖춰야 한다.
그러나 역사를 되돌아보면 늘 위기 속에 기회가 있었다. 조선 후기에 특산품 대신 쌀로 세금을 내도록 한 대동법은 임진왜란이라는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일본 근대화의 시발점인 메이지유신도 1853년 미국 페리 제독의 개항 요구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나라 대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전환점도 1997년 IMF 경제위기였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지혜가 필요할까.
①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라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면 올바른 대안을 도출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일은 뛰어난 리더에게도 쉽지 않은 난제다. "누구에게나 모든 게 다 보이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밖에는 보지 않는다." 고대 로마제국을 중흥시킨 율리우스 카이사르(B.C.100~B.C.44)의 명언이다.
미국 해군의 제임스 스톡데일(1923~2005) 중령은 베트남 전쟁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하다가 대공포에 피격되어 8년(1965~1973) 동안 하노이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다. 그는 수감 중 스무 차례의 고문에도 동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결국 살아남았다. 1973년 양국의 포로 교환으로 석방된 스톡데일은 해군 중장으로 퇴역했다. 그는 포로 생활 당시 막연한 낙관주의자가 가장 위험했다고 회고했다.
"불필요하게 상황을 낙관한 사람들이 있었다. 크리스마스 전에는 나갈 것이라고 믿다가, 크리스마스가 되니 부활절(4월)이 되기 전에는 석방될 것이라고 하더라. 나중엔 추수감사절(11월) 이전엔 나가리라고 또 믿지만 다시 크리스마스를 맞고 결국 반복되는 상실감에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꼭 살아나가겠다는 믿음을 갖는 것도 좋지만 매일매일 당면한 가혹한 현실을 잊어버려선 안 된다."
이후 사람들은 극한 어려움을 이겨내는 합리적 낙관주의를 '스톡데일 역설'이라고 부른다. 자기 확신이나 믿음도 중요하지만 근거 없는 '정신 승리'는 오히려 위험하다는 뜻이다. 차가운 현실이 닥치면 와르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가 닥치면 리더도 불안하다. '잘되겠지' 하는 막연한 낙관론에 기대려는 심리도 생겨난다.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얄팍한 처세술에 현혹되기도 쉽다. 그러나 리더는 성공한다는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눈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와 지혜를 갖춰야 한다.
출처: 조선일보